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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느리게 걷는 시간2

방황의 끝, 목적지로 가는 길목. 동년배들과 비교하면 어린 나이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이십 대에는 좀처럼 한 회사를 진득하게 다니지 못했다. 여러모로 경험이 없으니 무엇이 좋고 나쁜지 알 수 없었고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못하고 있는 건지도 판가름할 수 없으니 막연하게 불안하기만 했던 것 같다. 처음 들어간 회사는 전공 교수의 추천으로 들어간 곳이었다. 자그마한 회사지만 직원의 상당수가 동문이고 기술력도 갖추고 있으니 몇 년 죽었다. 생각하고 일하다 보면 앞으로 밥벌이는 문제없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일의 특성상 야근이 잦았고 출장이 많았다. 일은 때때로 위험했고, 남자들만 있는 회사이다 보니 회사의 분위기는 매우 수직적이고 권위적이었다. 언젠가는 상사 및 동기들과 모여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모두가 웃으며 대화를 하다가 .. 2020. 2. 5.
꿈이란 평생을 두고 천천히 다가가는 것이다. 이따금 사회의 저명인사들이 자신의 성공담을 많은 청중들 앞에서 강의 형식으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을 볼 때가 있다. 그들은 오늘날의 성공은 젊은 시절의 망설임 없는 도전이 밑바탕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나이 들어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 해보고 싶은 걸 해보세요.” “인생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도전하십시오.” 틀린 말은 아니다. 찬란하게 젊은 시절에 사회가 만들어놓은 틀 안에 복속되어있지 말고 ‘도전’ 해보라는 말일 테니까 그런데 나는 그런 이야기들이 때때로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도전을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했기 때문에 너희들은 성공할 수 없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그럴 수 없거나 그러기 힘든 사람들의 삶을, 도전하지 않는 삶으로 규정하는 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그들 중엔 어.. 2020. 2. 4.